지난 2019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망자는 1만3799명으로, 2018년보다 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3018명으로 잠정 집계돼 2019년보다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으로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에 우울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3년 이후에는 극단적 선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7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번 백서는 생명존중희망재단 출범 이후로는 처음 발간되는 것이다.

극단적 선택 전년 대비 0.9% 늘어…인구 10만명당 26.9명

2019년 극단적 선택 후 숨진 사람은 1만3799명이다. 전년 1만3670명보다 129명(0.9%)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증가했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사망자 1만5906명,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 31.7명) 대비 사망자는 13.2%인 2107명, 극단적 선택 비율은 15.3%인 4.9명 감소한 것이다.

성별로 남성이 97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0.5%, 여성이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은 남성이 38.0명으로,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다.

이와 달리 응급실에 내원한 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는 여성이 전체의 57.4%인 2만850건을 기록해 남성(1만586건, 42.6%)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대별 사망자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에서 67.4명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응급실로 실려 온 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는 20대가 8732건(24.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6121건(16.8%), 30대 5689건(15.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151명), 부산(1020명)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해 산출한 연령표준화 극단적 선택 비율은 충남이 29.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28.1명), 강원(26.4명) 순이다.

극단적 선택 사망자 발생 시기는 5월이 1274명(9.2%)으로 가장 많았고, 7월과 10월이 각각 1248명(9.0%), 3월 1182명(8.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시기는 971명(7.0%)이 숨진 2월이었다.

연령대와 성별로 극단적 선택 동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고령층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다수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 23.0명을 기록해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OECD 평균 11.2명보다 2.1배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만3018명 극단적 선택 잠정…코로나19로 우울감 증가

2020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는 1만301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극단적 선택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우울 심리방역, 기초연금 인상,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극단적 선택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심리적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이어지면서 위험 신호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 우울감은 2018년 2.34점에서 올해 3월 5.7점으로 증가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하는 2~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이 마주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대국민 심리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극단적 선택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불안, 우울이 증가하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백서에 소개된 다양한 정보가 현장에서 근거에 기반을 둔 예방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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